[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103년 만에 흑인 입회를 허용한 골프장이 있다는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지역 유력지인 뉴스앤드옵서버는 5일(한국시간) 캐롤라이나골프장이 개장 이후 처음 흑인 회원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입회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오거스타내셔널보다도 23년이나 앞선 1910년 문을 연 골프장이다. 백인 엘리트 모임의 경계를 허문 주인공은 바로 미국 최대의 전력회사 듀크에너지의 힐다 피닉스 부회장 부부다. 여성인 피닉스 부회장은 듀크에너지 창사 이래 첫 흑인 부회장직에 오른 인물이다.
인종차별 논란을 빚어왔던 이 골프장의 백인 회원인 프랭크 대니얼스는 오히려 "그동안 흑인에게 입회를 권유했지만 유일한 유색인종 회원이 되기를 꺼려했다"며 "편견이 아니라 사교의 문제"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윌리엄 새퍼 듀크대 역사학 교수는 "늦어도 한참 늦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 역시 "미국의 명코스 대부분이 흑인에게는 여전히 높은 벽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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