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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미모 비결? 손 안 대는 것이 최고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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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미모 비결? 손 안 대는 것이 최고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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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지난 1997년 S.E.S 1집 앨범 'I'm Your Girl'(아임 유어 걸)을 통해 데뷔한 유진. 그는 데뷔와 동시에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라는 별명을 얻으며 미모를 인정받았다. 어언 1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30대임에도 불구, 탄력 있는 피부와 또렷한 이목구비는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의 시샘 섞인 부러움의 대상인 유진을 MBC '백년의 유산' 종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지금 종영한 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개인적인 일로 바빴어요. 촬영의 부담이 없으니 좋네요.(웃음) 관리요? 촬영하는 동안은 전혀 못했죠. 피부 관리, 체력 관리 다 못 해요. 주로 작품이 끝나면 하죠."


여전한 미모의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손을 안 대니까"라며 웃었다. 성형을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는 그는 "물론 시술은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 주름이 생기고 하면 싫지 않나"라며 "과하지 않게 하면 괜찮은 거 같다. 그 시기가 늦게 오길 바랄 뿐"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 '백년의 유산', 막장이라고 생각 안 해


지난달 종영한 '백년의 유산'에서 그는 민채원으로 분해 파란만장한 삶을 연기했다. 이 작품은 시청률이 30%에 육박하며 주말극 1위로 명예로운 퇴장을 했다. "장기전이라서 중간 정도에 체력이 많이 다운됐다"던 유진도 좋은 반응 덕분에 빡빡한 촬영을 기분 좋게 이겨냈다. '막장드라마'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는 않았다.

유진 "미모 비결? 손 안 대는 것이 최고죠"(인터뷰)


"막장이라고는 못 느꼈어요. 왜냐하면 처음에 제가 받은 시놉시스는 주 내용이 가족 내용이고, 시어머니한테 당하는 건 초반 한 부분뿐이거든요. 그거로 시작을 하고 각인이 되다보니 막장 드라마라고 한 거 같은데 시어머니는 막장기가 있었지만 그 외에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만약 채원이가 복수를 확실히 했다면 너무 뻔한 스토리가 됐을 거 같아요. 처음부터 그 정도의 복수 그림을 그린 거 같습니다."


'백년의 유산'은 가족극이라서 등장인물이 매우 많다. 따라서 캐릭터별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됐다. 유진도 젊은 배우들보다는 어른들이랑 부딪히는 신들이 더욱 많았다. 50부작이기에 호흡이 길어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


"자칫 뒤를 안 돌아보면 감정이 흐트러지더라고요. 이게 이 감정이 아니었나? 하면서 혼자 다시 체크해봐야 했죠. 미니 시리즈는 그럴 여유가 없어요. 주구장창 주인공만 나오니까. 그런데 이건 워낙 등장인물이 많으니까 한눈팔면 호흡을 놓칠 수 있어요. 대본이 두 개가 나오면 제 신만 골라서 계속 봤어요. 전체를 보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요."


그는 연기 초반이 힘들면서도 재밌었단다. '백년의 유산' 초반에는 채원(유진 분)이 정신병원에 갇히고 탈출하고, 우여곡절을 겪는 장면들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방회장(박원숙 분)과의 강렬한 대립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방회장의 아들 철규(최원영 분)와 이혼하고 나니 약간 정체기가 찾아왔다.

유진 "미모 비결? 손 안 대는 것이 최고죠"(인터뷰)


"슬럼프까진 아닌데 약간 루즈해졌어요. 연기도 루즈하고, 뭔가 사건사고가 없으니까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없었죠. 감정을 놓치고 가기 십상이겠더라고요. 그래서 대본을 계속 봤죠. 인물이 많으니 대본 한권에 제 분량이 띄엄띄엄 나오는데 초반엔 적응이 안 돼서 힘들었어요."


◆ 뺨 맞는 것보다 매일 우는 것이 힘들어


유진은 극중 '독한 시어머니' 박원숙에게 엄청난 괴롭힘을 당했다. 정신적 압박은 물론이고 언어 폭력에 물리적 폭력까지 가해졌다. 보는 사람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뺨 맞거나 그런 것이 힘든 건 아니에요. 연기를 함에 있어서 그런 게 힘들진 않았어요. 감정이 힘들죠. 매일 울어야 하니 아무래도 감정 소모가 있는 거 같아요. 그때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고 뒤에 가서 또 한참 울었죠.(웃음)"


유진이 맡은 민채원은 지고지순하고 착하면서도 똑 부러진 여자다. 역경을 이겨내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은 조금 전형적인 캐릭터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유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이기도 했다.

유진 "미모 비결? 손 안 대는 것이 최고죠"(인터뷰)


"채원은 너무 착한 아이죠. 인내심도 강하고 그런 캐릭턴데, 초반에 어쨌든 처한 상황이 마음에 들었어요. 혹독한 시집살이 속에서 갈등을 하다가 결국 이혼을 택하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고..아빠와의 관계가 특별하잖아요. 엄마 없이 자랐으니까. 채원은 캐릭터가 특별하다기보다도 인생 자체가 많이 기구해요. 사건 사고들을 흥미롭게 본 것 같아요."


사실 유진의 성격은 채원과는 전혀 다르다. 본인도 이 사실을 바로 인정했다.


"실제 성격은 훨씬 더 당차요. 채원이는 당차지도 않았죠. 자기주장은 있는 아이지만. 실제의 저는 당할 성격은 아닐 거 같아요.(웃음) 그런 상황에 처하면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당하고만 있진 않겠죠."


◆ 시월드가 뭐예요?


원조 아이돌 SES 출신인 그는 당시 멤버 바다, 슈와 지금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활동 당시에도 세 사람은 서로 아껴주고 챙겨주면서 그룹 활동을 해나갔다. 청소년기 비슷한 또래의 여성들이 모여 있는 만큼 시기 질투가 난무할 법도 하지만 이들은 예외였다. 덕분에 외롭지도 않았다. 당시 함께 활동했던 핑클 멤버 성유리와 이진은 최근 SBS '출생의 비밀'에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유진은 부러움을 표했다.

유진 "미모 비결? 손 안 대는 것이 최고죠"(인터뷰)


"둘이 같이 하는 게 좋아보였어요. 얼마나 재밌겠어요. 일하면서 수다 떨고 옛날 얘기 하고. 저도 (멤버들과) 같이 해보고 싶어요. 정말 부럽더라고요. '출생의 비밀'은 초반에 몇 회 봤는데 재밌었어요. 다시보기로 봐야지. 바다언니는 '백년의 유산'을 꼬박꼬박 재밌게 본 거 같아요. 너무 불쌍하다고 하고 다음 회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물어보곤 했죠.(웃음)"


유진은 지난 2011년 7월 배우 기태영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유부녀가 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끝으로 '백년의 유산'에서 지독한 시월드를 경험한 그에게 현실은 어떤지 물었다.


"독한 시월드요? 전 없어요. 감사하죠. 이번 작품을 선택할 때도 제가 살아보지 못한 인생이고 그 뒤에 든든한 가족이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연기와 가사일을 병행은 못하죠. 시간이 없으니까. 작품을 하면 (기태영)오빠가 안 좋더라고요. 제가 밥도 못 챙겨주고 하니까.. 이제 보상해줘야죠. 잘 먹이고 좋은 환경을 제공할 거예요. 하하."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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