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일(현지시간) 고공행진하는 유럽의 청년 실업에 대해 "문제는 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메르켈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청년실업 해소 목적으로 열린 EU정상회의는 맥빠진 채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주최한 청년 실업 해소 EU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우리는 유럽을 무겁고 우울하게 하는 문제인 청년 실업 때문에 이 자리에 모였다. 이 문제는 심각한 대책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제는 어떻게 우리가 미래에 돈을 벌 수 있 있을 것인가?,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중소기업들이 신용을 갖도록 해 그들이 이자율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라면서 "결국 어떻게 경제를 다시 돌아가게 할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는 EU 예산에 배정된 청년 실업 대책 기금을 기존의 60억 유로에서 80억 유로로 늘려 조기 집행하기로 합의한 지난달 27~28일 브뤼셀 EU 정상회의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발표된 EU의 5월 실업률은 사상최대치인 12.5%에 달했다. 특히 25세 미만은 그 비율이약 25%나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포르투갈의 정국 불안으로 인한 유로존 위기 재발 우려와 알맹이가 없는 메르켈의 정치적 이벤트라는 비난이 독일 야당 등에서 나오며 이번 행사 자체는 맥빠진 모습이다.
오히려 독일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의 페어 슈타인브뤽 총리 후보는 이날 트위터에 "유럽의 청년 실업은 정확히 메르켈의 한 쪽으로 치우친 긴축 정책의 결과"라며 메르켈을 비난했다.
독일 무역협회의 미하엘 좀머 회장은 청년 실업 대책 기금도 실업해소에 역부족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회의에는 28개 EU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했으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조제 마누엘 EU 집행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노동부 장관들이 각국을 대표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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