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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 멈춘 자동차株 엔저악몽 되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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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기아차, 3거래일째 약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질주를 하는 듯 했던 자동차주가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주의 발목을 잡았던 엔저 쇼크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다 단기간 주가 급등, 에어백 관련 보상급 지급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3일 오전 10시28분 현재 기아차는 전일 대비 400원(0.34%) 하락한 5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지속 중으로 전일에는 5% 가까이 빠졌다. 현대모비스는 0.76% 내림세를 보이며 4일 연속 하락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0.53% 하락하며 역시 3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전일 대비 0.7% 상승하며 3일만에 반등에 성공하긴 했으나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하반기 질주를 향해 시동을 걸던 자동차주의 상승에 제동이 걸린 원인으로는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달 24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해 20만2000원에서 22만5500원까지 11.39% 뛰었다. 기아차도 지난달 25∼28일 사이 4거래일 연속 오르며 5만6500원에서 6만2100원까지 9.91%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자동차주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엔화 약세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점도 약세의 한 원인이다.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으로 달러 매수 및 엔화 매도 추세에 탄력이 붙으면서 전날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5일 이후 27일 만에 다시 100엔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가 미국 법원으로부터 에어백 결함과 관련해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평결을 받은 점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플라스키 법원의 배심원들은 현대차를 몰다 충돌 사고가 발생했으나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아 머리를 다친 운전자에게 현대차가 1400만달러(약 158억9000만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평결을 내렸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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