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강한 반등을 보였던 코스피가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강한 반등은 앞서 있었던 급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상승 추세로 본격 전환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반등을 하긴 했으나 추세 반전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닥은 확인했으나 상승의 동력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변동성이 완만해지면서 저점 이후 반등이 연장되고 있지만 시장은 방향성 없는 좁은 박스권에 들어선 모양이다. 통상 이러한 좁은 박스권에 시장이 갇히게 되면 의미있는 방향이 나올 때까지 시장은 빠른 순환매를 반복하게 된다. 실적 추정이 변하기 힘든 상황에서 일간 가격등락률로 변화하는 밸류에이션 지표를 추종하게 된다. 이럴 경우 박스권 상단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을 팔게 되고 박스권 하단에서 밸류에이션이 싼 것을 팔게 된다. 그러면서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은 일정 수준에서 좁은 등락을 반복한다.
이런 상황이 당분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은 최근 전개된 일련의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적 추정치가 새롭게 형성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단 하향조정이든 상향조정이든 어떤 방향으로든 실적 추정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 어느 쪽도 섣불리 움직이기 힘든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드는 이유는 바닥은 확인했으나 상승의 동력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013년 주당순이익 기준으로 본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8.7배 수준으로, 대략 2010년 이후 8.5배 전후로 시장의 바닥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주가 단기 저점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통상 이렇게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추가적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없는 수준까지 낙폭이 발생하고 나면 관망세를 거치면서 또 다른 이벤트로 인해 시장의 방향이 바뀌고는 한다. 따라서 지금은 매크로 이벤트의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는 시장이 관망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가 강한 반등 후 차익 실현 매물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급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급등하긴 했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단기 낙폭의 50% 되돌림선인 1892포인트 또는 38,2% 되돌림선인 1863포인트 부근이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보다는 조정을 이용해 저가 매수 기회를 타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형성되기 위해서 최소한 1940포인트를 넘어야 하므로 중기적으로는 이 가격대 수준을 상승 목표치로 보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의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는 차츰 변동성 완화 속에 저점을 다지는 국면이 예상된다. 기술적 측면에서의 이번 반등 목표치는 1차적으로 지난 후 후반 급등으로 이미 달성된 모습이다.
이번 주에도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시장이 안정되는 흐름을 보인다면 낙폭의 2분의 1 수준인 1890포인트 부근까지 추가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경기 리스크, 국내 경기 모멘텀 부진 등 선진국 대비 이머징마켓의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는 점과 시기적으로 점차 어닝시즌의 영향권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추세 반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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