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EU와 미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은 예정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미국 정부의 EU 본부 도청 논란이 FTA추진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한 셈이다.
유럽언론에 따르면 피아 한센 EU 집행위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관이 EU 본부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있지만 오는 8일 시작되는 대서양 양안 간 FTA 협상에는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U-미국 FTA 실무 협상의 공식적인 시작을 앞두고 불거진 도청 스캔들로 FTA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응이다.
EU 집행위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실무 협상을 그대로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미국 FTA 첫 번째 실무 협상은 오는 8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비비안 레딩 EU 법무집행위원은 "우리의 파트너가 EU 사무실을 도청했다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면 우리는 대서양 양안 간 시장 확대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의 행위를 비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미국의 EU 기관에 대한 스파이 행위가 중단됐다는 보장이 이뤄지기 전에는 미국과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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