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김지민이 박건태를 향해 숨겨온 마음을 고백했다. 아역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2일 방송한 MBC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 연출 박성수, 정대윤)에서 화령(김지민)은 정이(진지희)에게만 신경을 쓰는 태도(박건태)에게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저도 가르쳐주세요. 활 쏘는 거, 글 쓰는 거, 정이가 배우는 거 다 배우기만 하면 제가 더 잘 할걸요"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에 태도는 "정이보다 못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자 화령은 "저도 못 할 줄 알아요. 정이처럼 덤벙대는 것이 좋으면, 잘 울고 잘 웃고 잘 삐치는 게 좋으면 저도 그럴게요"라며 자신의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태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가봐야겠다"며 어깨에 기대어 자던 정이를 깨웠다. 화령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태도의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을담(이종원)은 화령에게 집에 다녀오라고 말했다. 정이와 둘이 방 안에 남은 화령은 정이에게 댕기를 선물했다. 정이는 "그럼 난 뭘 주지?"라며 고민에 빠졌고, 화령은 새총을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 새총은 태도의 것. 하지만 정이는 새총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화령을 향해 "가져가라. 볼 때마다 꼭 내 생각해"라고 말하며 새총을 건넸다.
날이 밝자 화령은 길을 나섰다. 태도는 그를 배웅했다. 태도와 헤어지기 전 화령은 "정이가 있는 한 오라버니 마음에 들어가지는 못하겠지요"라고 직접적인 고백을 했다.
태도는 "정이는 우리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란 사이다. 내게 친 동생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지만 화령은 정이를 향한 그의 마음을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돌아서던
화령은 다시 태도를 향해 달려가 그를 뒤에서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화령은 "오라버니 마음 속에 담아달라고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내게도 억지로 연모의 정을 지우라 하지 말라. 다시는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태도는 갑작스런 화령의 고백에 얼어붙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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