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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빈자리, 친척·계열·원로가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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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계획 임원인사 등 최고의사결정기구 역할 수행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임선태 기자]총수가 구속된 주요 그룹들이 각사별 특성을 살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경영공백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SK '계열경영', 한화 '원로경영', CJ '친척경영' 등으로 요약되는 각사별 비상경영체제는 총수 공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총수 빈자리, 친척·계열·원로가 메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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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이재현 회장 구속 이후 그룹 공동 대표이사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이관훈 CJ 사장이 측면에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삼아 해외 사업을 축으로 그룹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대키로 한 상황에서 총수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 그룹을 진두지휘하다 2005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하면서 그룹 외부활동에 주력했다. 그는 CJ그룹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모친 손복남 여사의 친동생이다. 오너 일가에 버금가는 실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비상경영계획에 대해서는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총수 빈자리, 친척·계열·원로가 메운다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

이에 앞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구속 직전 '계열회사 자율ㆍ책임경영'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계열회사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스터디그룹을 형성했던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계열회사 간 상호소통을 주도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탈바꿈했다.


이후 최 회장은 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해외 네트워크 구축 및 사회적기업 활성화 업무 등에만 전념했다. 당시 SK그룹 측은 "최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것은 계열회사 및 위원회 중심 경영을 표방한 따로 또 같이 3.0과 맥락을 같이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10여년전 소버린 사태 당시 그룹 위기경영 전면에 나섰던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문덕규 SK E&S 대표, 유정준 G&G 추진단 사장이 각각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SK이노베이션 회장, SK네트웍스 대표, SK E&S 대표 등 핵심계열회사 CEO로 자리를 옮기며 다시 한 번 최 회장 구속 후 비상경영의 주역이 됐다.


김승연 회장 구속 직후 최금암 경영기획실장을 중심으로 임시 비상경영위원회를 발족한 한화그룹은 지난 4월 원로경영인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새롭게 꾸렸다. 위원장은 김연배 부회장이 맡고 부문별로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ㆍ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장이 분담하는 식이다.


총수 빈자리, 친척·계열·원로가 메운다 김연배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

한화그룹이 원로경영인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새롭게 갖춘 이유는 경영안정에 더해 태양광 및 중동사업 등 산적한 투자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데 원로들의 지혜와 판단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칫 투자시기를 놓칠 경우 그룹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공백으로 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결정이 미뤄지면서 올해의 주요 경영계획이나 주요 임원인사 등이 지체되는 등 경영애로가 계속 쌓여왔다"며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때까지 대규모 투자, 신규사업 계획 수립, 주요 임원인사 등 그룹 차원에서 필요한 의사결정 중 주요 사안에 대해 회장을 대신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 구속의 가장 큰 실(失)은 기업 경영리스크가 증폭되면서 사회적비용을 증대시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이사회 등 내부견제 장치를 확고하게 마련해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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