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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예고된 애플과의 결별…시스템반도체 2분기도 한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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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 영업이익 역전 당하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이 아이폰6에 탑재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8을 대만 TSMC와 계약하며 삼성전자에 비상이 걸렸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영향이 적지 않은 것.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파운드리 고객 중 60%가 애플과 삼성전자 자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부문 이익률이 여전히 한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더 나빠질 전망이다.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독점 공급받던 AP 전량을 대만의 TSMC에서 공급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시스템LSI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라며 "애플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AP 물량 감소가 영향을 미쳐 2분기에도 시스템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 중반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매 분기 3000만~4000만개 이상의 AP를 삼성전자에서 공급받고 있다. 애플과의 계약 기간은 곧 출시되는 아이폰5S까지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통상 신제품 출시를 위해 1~2년전에는 계약을 하고 생산 주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옮기기가 어렵다.


애플이 TSMC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AP는 A8으로 아이폰6에 사용될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TSMC가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5S에 사용되는 A7까지만 생산하게 된다. 이후 두 회사는 이변이 없는 한 결별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까지만 아이폰용 AP를 공급하게 된다. 아이폰 판매량이 조금만 줄어도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급감했다는 점을 고려할때 올해 하반기부터 애플의 빈자리로 인한 실적 감소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도 애플 아이폰5의 판매가 급감하며 AP 공급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한자릿 수 중반대에 머물렀다. 애플은 1분기 374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지난해 4분기 4779만대 대비 1000만대 가량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애플의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신규 파운드리 고객사 모집에 나섰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퀄컴, 엔비디아 등과 협의중이지만 일부 물량만 시험적으로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아직은 애플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셈이다.


한편 애플의 탈 삼성 전략이 본격화 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증권은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매출 9조3780억원, 영업이익 1조8140억원, 영영업이익률 19.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SK하이닉스가 매출 3조9120억원, 영업이익 1조2250억원으로 31.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D램 부문에서는 여전히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 애플의 영향이 본격화 되면서 전체 영업이익률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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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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