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안에 짓고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마치고 30일 오후 3시15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사장 등과 함께 귀국한 이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출국장을 빠져 나갔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을 직접 맞이하기 위해 전날(29일) 밤 전용기를 통해 중국으로 날아갔다. 당초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이 박 대통령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본인이 직접 영접에 나선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시안 삼성 반도체 건설 현장에 들른 박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며 공사 진행 상황과 투자 규모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엔 부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권 부회장과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전동수 사장도 함께했다.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이 부회장이 직접 박 대통령 수행에 나선 데에는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두루 교분을 맺고 있는 이 부회장이 삼성을 대표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71명으로 구성된 이번 방중 사절단 명단에 현대차, LG 등 10대 대기업은 기업 총수가 이름을 올린 반면 삼성그룹만 이건희 회장 대신 강호문 부회장이 베이징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시안은 박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고, 삼성전자가 단일건으로는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곳인만큼 초기 투자부터 현재 진행 상황을 두루 꿰고 있는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출국에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일 중국을 방문해 먀오웨이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과 만나 통신 장비사업과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대통령이 방문하기로 한 산시성 시안에 건립중인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며 미리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에서 총 70억 달러를 들여 삼성전자 10나노급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이 중국에서 진행하는 최대 규모 투자로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공장건립을 완료하고 내년 초부터 이곳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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