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LG실트론의 신용등급이 한단계 내려갔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28일 LG실트론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이번 신용등급 조정 배경에 대해 "우수한 거래처 및 시장 지위에 기반한 사업 안정성과 현금흐름 통제 여력 등에도 불구하고 단일 제품에 집중된 사업구조에 따른 높은 실적 변동성과 공급 과잉 및 판가 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 과중한 차입 부담에 따른 재무안정성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LG실트론은 과점 구조의 글로벌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 판) 시장에서 4~5위권의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의 주요 웨이퍼 공급처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한기평은 과거 과점적 시장 구조에 기반한 우월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경기 변동과 크게 관계없이 우수한 실적을 거뒀던 LG실트론의 사업 역량이 최근 들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메모리반도체업계의 빡빡한 재고 관리와 업계 경쟁구도 재편에 따른 공급 과잉 기조 완화 등으로 수요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웨이퍼업계의 공급 과잉 기조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또 이는 웨이퍼업체들의 판가 경쟁으로 이어지며 실적이 저하됐다는 게 한기평의 판단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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