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투자자들이 최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발언을 오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의도보다 시장이 과하게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록하트 총재는 이날 조지아주 마리에타 연설에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지난주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다르게 이해했다는 점을 반영할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록하트 총재는 골초가 담배를 끊으려는 행동에 비유하며 "버냉키 의장은 담배를 끊기 위해 니코틴 패치를 유연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마치 그가 갑자기 담배를 끊겠다고 말한 것처럼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통화정책의 급격한 전환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양적완화 정책을 통한 자산 매입이 종료된 후에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따라서 통화정책은 여전히 매우 시장 친화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록하트 총재는 또 자산 매입 속도와 규모는 여전히 경제 여건이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록하트 총재는 고용시장이 좀더 빨리 진전을 보이면서 실업률이 올해 하반기에 7%까지 떨어진다면 지금 예상보다 빠른 양적완화 축소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올해 말 실업률이 7.2~7.4%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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