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전일 1800선을 내줬던 코스피가 또 다시 급락하며 178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우려에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가 겹치며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3거래일째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이 기간 5조5000억원 가량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38포인트(1.02%) 내린 1780.63을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25일(종가기준 1769.31)이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날 거래량은 3억2809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4103억원으로 집계됐다.
간밤 유럽증시는 '버냉키 충격'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중국의 신용경색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증시 역시 하락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 의원들의 발언에 낙폭을 축소하며 3대 지수가 1% 내외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도 1790.33로 하락 출발했다. 장중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팔자'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도 순매도 전환하며 결국 1780선까지 밀린 채로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13거래일 연속 '사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관이 홀로 213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변심한 개인과 13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이 각각 950억원, 1358억원 규모의 물량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압박했다. 프로그램으로는 434억원 규모의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차익 1280억원 순매수, 비차익 84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운송장비(0.95%)와 통신업(0.15%)을 제외한 전 업종이 파란불을 켰다. 종이·목재와 의약품은 4% 이상 급락했고 전기가스업, 기계, 섬유·의복, 은행,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전자 등이 1~3%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이 1~3% 가량 상승했고 삼성생명과 SK텔레콤이 1% 미만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전력(-3.12%)과 신한지주(-1.24%), 삼성전자(-1.22%) 등은 하락했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12개 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111개 종목이 강세를, 하한가 7개 종목을 비롯해 758개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18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도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69포인트(5.44%) 내린 480.96을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지수가 480선으로 밀린 것은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116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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