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률 두배 넘어…삼성화재만 0.8% 올라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외국인 매도 직격탄을 맞은 종목들이 파랗게 질렸다. 외국인이 12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코스피를 1800선 아래로 끌어내린 가운데 매도세가 몰린 종목들은 코스피 하락률의 두 배 넘게 주가가 떨어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7일부터 전일까지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5조4232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0.18포인트(8.17%) 하락한 1799.01을 기록하며 지난해 7월26일(종가기준 1782.47)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팔자'가 집중된 상위 종목들의 주가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NHN,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등 외국인 매도 상위 20개 종목은 이 기간 동안 평균 17.51%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 하락률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개별 종목으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외국인의 888억원 규모의 순매도에 1만9700원(21.60%) 급락하며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S-Oil과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LG화학 등은 10%대의 하락세를 보였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도 3~9%의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삼성화재(0.87%)만 20개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홍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LG디스플레이 등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해당 기업 펀드멘털에 대한 우려보다는 외국인이 한국 시장 전체를 팔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주상돈 기자 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