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정부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해 전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던 에도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송환을 두고서 미국의 외교관계가 꼬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스노든에 대해 간첩혐의를 적용하며 그동안 스노든이 머물렀던 홍콩 정부에 미국 송환을 요청해왔지만, 스노든은 23일(현지시간) 홍콩을 떠나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한 상황이다. 스노든은 에콰도르로 망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스노든이 더 이상 다른 나라로 이동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중범죄로 기소된 스노든은 미국으로 되돌려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인들은 홍콩이 스노든의 출국을 허용한 배경에는 중국이 있을 것으로 보고 격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상원의원인 다이안 페인스테인은 "중국이 스노든의 출국에 일정한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며 "홍콩이 중국의 승인없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노든은 미국이 중국을 해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의 해킹 움직임을 규탄했는데, 스노든의 폭로로 인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뒤바뀌게 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스노든의 연이은 폭로로 인해 새로운 미중관계를 맞으려했던 양국관계는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스노든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여론도 그가 모스크바로 향했다는 소식에 돌아서기 시작했다. 그동안 스노든을 옹호하는 입장을 펴왔던 랜드 폴 의원은 "미국이 적으로 인식하는 러시아나 중국을 스노든이 가까이 한다면 스노든은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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