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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붐'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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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붐'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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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1. '버블에 미끌어질라
-단기적 개발열풍 경고…엄청난 채굴비용, 석유 대체효과 미지수

'셰일혁명'으로 세계 석유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현재 셰일오일(지하 셰일층에서 뽑아 올린 석유) 매장량은 세계 인구가 10년 동안 쓸 수 있는 석유 매장량과 맞먹는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그러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미국에서 일고 있는 셰일붐에 과장된 면이 있다며 '셰일거품' 붕괴를 경고했다.

현재 세계에서 셰일오일을 가장 많이 채굴하는 나라는 첨단기술로 무장한 미국이다. 셰일오일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650만배럴에 달했다. 2008년 500만배럴과 비교하면 43% 증가한 것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다.


셰일오일 개발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산성이 향상됐다지만 셰일오일 채굴에 여전히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 수익성은 좋지 않다. 셰일오일이 일반 석유 수요를 이른 시일 안에 대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실제로 셰일오일 환상에 취한 시추업체들이 과평가된 매장량을 좇다 손해 보는 사례가 많다. 셰일붐에 낀 거품이 많다는 말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지난해 50여개 대형 개발업체가 셰일암이 풍부한 미 노스다코타주 바켄과 텍사스주 이글퍼드에 총 1860억달러(약 210조원)를 투자했다. 이는 전년 투자 규모보다 20%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260억달러의 자산 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스타토일은 시추업체 브리검 익스플로레이션을 45억달러에 인수했다. 미국 내 셰일가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스타토일은 바켄 셰일유전 37만5000에이커(약 15억1760만㎡)에서 하루 평균 20만배럴의 셰일오일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스타토일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려면 하루 평균 100만배럴을 생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추비용 등을 고려할 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데만 약 6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이를 생산하려면 제반 시설과 인프라에 74억달러나 추가 투자해야 한다.


2. 녹슨 경제에 '기름칠'
-2020년 원유생산 1위…400만개 일자리 창출·比에너지산업도 수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셰일가스 개발로 천연가스의 황금시대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셰일혁명'이 침체된 미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기사도 실었다.


미 경제학자 대니얼 여진은 셰일붐으로 오는 2020년까지 4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생산비가 낮아지면서 해외로 빠져나간 미 제조업체들은 본국으로 속속 귀환하고 있다. 고용증대, 제조업 경쟁력 강화,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무역수지가 개선돼 결국 미 경제성장률도 올라갈 것이라고 여진은 분석했다.


셰일붐은 미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IEA는 에너지 수입국인 미국이 2020년까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원유 생산량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에너지 자립을 이루면 중동의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의 입김도 세진다.


셰일혁명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도 한 몫한다. 지난해 셰일암이 풍부한 노스다코타주의 과세 상품 매출은 전년보다 33% 늘었다. 주 당국이 거둬들인 석유·가스 부문 세수는 최근 2년 동안 38억달러(약 4조2940억원) 증가했다.


에너지 붐으로 돈 버는 것은 지역 정부만이 아니다. 2009년 이래 노스다코타주 주민들의 평균 임금은 40% 늘었다. 미 전역이 높은 실업률로 몸살을 앓는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현지 건설·운송·금융·보험·부동산 부문 모두 새로운 호황을 경험했다. 이는 펜실베니아주도 마찬가지다.


셰일붐 수혜를 입은 것은 에너지 관련 업체만이 아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에 따르면 2008년 이후 펜실베이니아 북부 도시 브래드퍼드에서 비(非)에너지 업체 역시 매출 증대와 순이익 증가를 경험했다. 몰려드는 사람들로 현지 호텔은 수년째 만원이다. 식당·관광 부문 역시 호황이다.


일부에서는 셰일가스로 촉발된 미국의 새로운 에너지붐이 소비자ㆍ생산자ㆍ투자자 모두에게 또 다른 '아메리칸 드림'을 선사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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