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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제한에 재개발 감감···"건물 무너질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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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제한에 재개발 감감···"건물 무너질까 두렵다" 재난위험시설 E등급을 받은 정릉동 스카이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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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임대주택으로 가라고 하는데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수익 없는 노인들이라 임대료를 낼 형편이 안돼서 못 나가고 있다." (정릉 스카이연립 주민)

"고도제한에 묶여서 층수가 5층밖에 안나와서 재개발을 한다고 해도 제대로 보상을 못받을거다. 정릉만 53년을 살았는데 내 생전에 재개발은 요원하다고 본다." (정릉동 인근 주민)


입주 40년이 넘은 아파트 정릉동 스카이아파트. 71년부터 입주를 시작했고 재난위험시설 'E등급' 판정을 받았다. E등급이면 구조물이 위험해 퇴거를 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미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있긴 하지만 여전히 입주민들은 이곳에서 기거하고 있다. 정릉 일대가 자연경관지구에 포함돼 고도제한(5층)을 받고 있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에 사업진척이 되지 않고 있어서다.

재난위험시설 E등급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2008년 3월. 6동은 철거됐고 남아있는 동이 4개 동이다. 1969년 준공돼 1971년부터 입주를 시작했고 현재 1,3,5,7동에 20여가구가 살고 있다.


정릉 스카이아파트 3동은 붉은 철기둥에 의지하고 있었다. 지대가 높은데다 경사진 곳에 있어 지지대를 설치해둔 것이다. 1층 높이의 철망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어 마 치 수용소를 연상케 했다. 철기둥이 심어진 곳을 지나칠 때는 행여나 무너질까 걷기 도 조심스러웠다. 우편함에 꽂힌 새하얀 봉투들이 보니 아직 서너가구가 살고 있음 을 알렸다. 복도 곳곳에 시멘트를 덧칠한 흔적들이 보였다.


고도제한에 재개발 감감···"건물 무너질까 두렵다" 3동의 경우 건물이 기울어 붉은색 기둥이 지지하고 있다.



재개발이 언제 될지 몰라 주민들은 집을 고치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하고 있다. 당장 이사를 가려고 해도 소득이 없는 노인들의 경우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형편인데다 보상비가 언제 나올지도 알 수 없다.


스카이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은 불편한게 있어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서 수리를 못하고 있다"며 "빈집은 천장이 다 내려앉았고 겨울에는 빈집들에 수도가 얼어서 매년 동파된다"며 "석유 보일러를 쓰고 있는데 기름값 부담이 크다보니 겨울만 자식들 집에 신세를 지는 집도 5곳 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철거된 6동의 경우 아직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 철거 후 잔재물도 그대로 남아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여기 주민들은 대부분 생활권이 서울인데 당시 주공이 입주권을 줬던 곳이 인천 청라지구였다"며 "건물보상금을 줘야 보태서 입주권으로 분양을 받는데 보상금이 안나와서 못 간 경우도 있고 결국 아무도 신청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도제한에 재개발 감감···"건물 무너질까 두렵다" 스카이아파트는 입주한 지 43년이 넘었다. 시멘트칠도 대부분 벗겨졌고 집집마다 문이 다르다.



현재 구청이 제시한 대안은 저리로 대출을 받아 임대주택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7동에 사는 주민은 "구청에서는 대피명령을 내리고 돈이 없으면 3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아 이사가라고 하는데 내집이 있는데 대출을 받아서 이자 내고 살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수입이 없어서 돈을 못 갚으면 집이 날아갈 수도 있어 쉽게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서울시가 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재개발도 구역마다 사정이 다른데 정릉3구역 같은 경우는 층수 제한도 있고 시세도 낮고 평수도 작아서 재정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층수제한을 완화하거나 자연경관지구를 해제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자연경관지구 해제는 불가능하지만 경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보다 층수제한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보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와 정릉3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는 현재의 구조물이 불안전한만큼 시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고도제한에 재개발 감감···"건물 무너질까 두렵다" 단지 내부에 시멘트로 덧칠한 흔적들이 보인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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