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지난해 유럽 위기 이후 본격적인 유명세를 탔다.
경제위기 속에 많은 현실세계의 통화들과 달리 꾸준히 가치가 상승중인 비트코인이 이목을 끈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국세청(IRS)이 전자화폐업체 리버티 리저브의 돈세탁혐의로 관련자들을 체포하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및 전자화폐 거래를 추적하겠다고 나서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불안감은 확산됐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개최한 '더 넥스트 빅싱(The next big thing)' 행사에서도 비트코인은 가장 화제였던 의제였다.
성공한 벤처기업가와 벤처투자자들이 대거 지켜보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미래를 둘러싼 토론 대결이 벌어졌다.
리빗 캐피털의 창업자인 미키 말카와 태그넷 캐피탈의 짐 리차드는 이날 행사에서 전혀 상반된 주장으로 충돌했다.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입장인 미키 말카는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라고 두둔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말카는 어린 시절 고향에서 겪었던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통제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이 경제위기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화폐전쟁: 다음 글로벌 위기 만들기'라는 책의 저자인 짐 리차드는 입장은 정반대다.
리차드는 "가상화폐는 발권은행이 없는 만큼 안정성과 안전성이 결여됐다"며 말카의 주장에 맞섰다. 리차드는 특히 비트코인의 불법행위와 지하경제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그럴때마다 말카는 미래의 비트코인의 미래 지향점으로 맞섰다.
눈여겨볼 점은 이날 토론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정작 토론을 지켜보는 이들은 대부분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토론 사회자가 토론 관람자들을 상대로 비트코인 보유여부를 물었지만 극히 몇명만이 손을 들었던 것.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에 대한 논란이 마치 지난 1992년 처음 인터넷과 월드와이드웹이 등장했을 당시 가상세계에 대한 우려와 비슷하다고 평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인터넷의 편리함에 놀라면서도 아동도색물의 등장과 같은 부작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통신은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되는 될 경우 미래도 불확실하지만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에 대해서도 의문도 많다"고 지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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