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노코멘트입니다. 기분 나쁜 것도 없습니다. 축구 얘기만 하고 싶습니다."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정대세(수원)가 말을 아꼈다. 자신을 둘러싼 얘기에 개의치 않았다. 오직 축구에만 집중할 뜻을 전했다.
정대세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3'에 참가했다. '팀 클래식'(1부리그 올스타)의 일원으로 후반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K리그 클래식 진출 첫 해 올스타 출전. 그는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까지 넣으며 팀의 3-3 무승부를 일궈냈다.
정대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무대에 설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밝게 웃었다.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선 것은 2009년 월드컵 최종예선이 마지막"이라며 "그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라며 감격해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님 밑에서 한 팀으로 뛴 것도 정말 영광이고, 감동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때 아닌 국가보안법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발단은 과거 해외 언론과의 한 인터뷰. 북한대표팀 출신인 그는 "내 조국은 북한", "김정일을 존경하며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변희재)는 "국가보안법상 북한에 대한 찬양"이라고 주장했고, 지난 14일 수원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재 수사가 착수된 상태다.
정작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관련된 질문을 받은 그는 "노코멘트"라며 "기분 나쁜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 얘기만 하고 싶다"라며 짐짓 의연해했다.
후반기 선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정대세는 "전반기 마지막에 팀도 이기지 못하고, 나 역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오늘 올스타전에 뛰면서 골까지 넣어 자신감이 많이 올랐다"라며 "후반기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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