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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가 류현진과 맞대결을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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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가 류현진과 맞대결을 자청했다?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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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메이저리그에서 한일 에이스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다.

류현진은 당초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5분(이하 한국시간) 뉴욕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키스와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출격은 경기 전 쏟아진 폭우로 하루 미뤄졌다. 20일 오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7승에 도전한다.


일정 변경과 함께 맞대결 선발투수는 바뀌었다. 필 휴즈 대신 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 구로다 히로키가 나선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구로다는 더블헤더 2차전을 뛰어야 한다. 변화를 가한 이유에 대해 양키스 구단은 “구로다가 낮 경기를 더 선호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로다는 낮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네 차례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4를 남겼다. 이닝 당 주자출루허용(WHIP, 0.85)은 1을 넘지 않았다. 반면 저녁 경기에선 열 차례에 선발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2.90 WHIP 1.14를 기록했다.


낮 경기 자청은 최근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겠단 의지로 볼 수 있다. 구로다는 5월까지 6승(3패)을 거뒀으나 이후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불운 탓이라 보긴 어렵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무려 9점을 내줬다. 18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이 가운데 2개는 홈런이었다. 평균자책점은 4.12. 4월 0.206에 그쳤던 피안타율은 6월 0.237로 치솟았다.


구로다가 류현진과 맞대결을 자청했다? 구로다 히로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강점을 나타내는 낮 경기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구로다는 지난 시즌에도 낮 경기에 여덟 차례 선발 등판, 5승 2패 평균자책점 1.99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WHIP은 0.99였다. 더구나 구로다는 올 시즌 홈에서 강한 모습을 나타낸다. 여섯 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원정경기에선 2승 3패 평균자책점 3.38이다.


모든 조건이 구로다에게 유리한 건 아니다. 류현진도 낮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올 시즌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38을 남겼다. 경기당 1개의 홈런을 허용했지만 피안타율과 WHIP은 각각 0.211과 1.09밖에 되지 않았다. 저녁 경기에선 0.253과 1.23이었다.


넘어야 할 벽도 있다. 원정경기에서의 컨디션 이상이 대표적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경기에 여섯 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홈에서 거둔 성적(4승 1패 평균자책점 1.88)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피안타율도 0.255로 낮다고 보기 어렵다. 6월 들어 크게 높아진 WHIP도 빼놓을 수 없는 불안요소다. 4월과 5월 1.10대를 유지했으나 6월 두 경기에서 1.46으로 치솟았다.


최근 불안한 투구로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상대로 거둔 완봉승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6월의 승리가 절실한 건 구로다도 다르지 않다. 비슷한 성적을 써내려가는 두 투수이기에 맞대결은 최고의 명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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