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해운시장의 3대 선사들이 손을 잡고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빅3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과 스위스의 MSC, 프랑스의 CMA-CGM이 해운동맹 'P3'를 체결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해운사는 이번 동맹으로 아시아-유럽 항로를 비롯해 태평양·대서양 항로에서 서비스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공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입선형은 총 260만TEU(1TEU 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규모의 대형선박 255척으로 구성된다.
글로벌 해운 조사업체 알파라이너는 이들 업체가 P3를 통해 글로벌 선박 공급의 37%를 주무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2·3위 해운사인 MSC와 CMA-CGM은 이미 지난 2011년 동맹을 맺고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해운사이자 MSC· CMA-CGM과 경쟁관계에 있는 머스크라인의 이번 동맹 참여가 의미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협력은 해운 업계가 겪고 있는 공급과잉과 물량감소, 운임 하락 등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유럽발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해운업계의 전쟁터로 불리는 아시아-유럽 항로의 운임은 최근 1년간 70%까지 하락했다. 상당수의 해운사들은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경쟁사들과의 동맹 체결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로돌프 사데 CMA-CG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동맹으로 3사의 서비스가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고객들이 투자와 이윤의 관점에서 이번 협력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관계자는 "이번 동맹이 EU의 동맹규칙을 준수하고 있다"면서도 "운행 상황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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