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18~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상대적으로 약해진 가운데 기관이 매수 강도를 키우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FOMC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신흥국에서 이탈하는 자금의 매도 공세는 완화된 것으로 본다"며 "19일 FOMC 결과에 따라 다시 외국인 매매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52포인트(0.93%) 오른 1900.62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7536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3조3888억원으로 집계됐다.
간밤 유럽증시는 유로존 지표 부진과 분데스방크의 독일 경제성장 둔화 전망에도 미국의 지표 호조와 G8 정상회담 및 FOMC를 통한 시장 불확실성 해소 기대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증시 역시 지표 호조와 FOMC 기대감에 상승했으나 이번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신호를 줄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상승폭이 축소되며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낮아진 지수 수준에 1887.72로 소폭 반등하며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전환한 후 장 중 저가를 1872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재차 상승 전환한 지수는 오후 들어 오름폭을 키우며 1900선을 회복했다.
이날 개인은 465억원, 외국인은 1580억원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기관은 투신(901억원), 보험, 국가지자체, 연기금 등의 고른 '사자'세를 바탕으로 2023억원어치를 담았다. 프로그램으로는 비차익(-1058억원)을 중심으로 총 1066억원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주요 업종들 중에서는 기계(3.60%)를 비롯해 운송장비, 전기전자, 섬유의복, 의료정밀 등이 1~3% 상승했다. 비금속광물(-1.39%), 운수창고(-1.23%)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SK하이닉스가 4.2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1.54%) 등 IT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도 2~3% 동반 상승했다. 포스코, 신한지주, 한국전력, LG화학, 현대중공업, NHN 등도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7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529종목이 올랐고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299종목이 하락했다. 59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9.76포인트(1.86%) 오른 534.26을 기록, 전날 하락을 일부 만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0원 올라 113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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