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證, 34억 1위
삼성證, 4위로 내려앉아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역시 곳간에서 인심이 나는 것일까.
불황으로 수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증권사들이 기부금 규모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사회공헌활동 다이어트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 2013년 3월) 62개 증권사가 지출한 기부금 총액은 208억5200만원으로 전년대비 34.7% 감소했다. 기부금은 각 증권사가 회삿돈이나 물품을 자선단체,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고 영수증을 발급받은 금액을 합산한 것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2011년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55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던 삼성증권이 작년에는 23억4400만원의 기부금을 내 지출규모 4위로 내려앉았다.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위해 기부금 지출 규모도 절반으로 줄였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총 34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지출해 전체 1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하이투자증권이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011년에도 3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금으로 썼다.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27억원, 26억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해 전체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우리투자증권(16억원)과 신한금융투자(11억원) 등도 상대적으로 기부금 지출액 규모가 컸다.
지난해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순익을 거둔 한국투자증권은 6억여원의 기부금을 지출, 상대적으로 지출액 규모가 적었다. 또 625억원의 순익을 거둔 메리츠종금증권과 308억원을 벌어들인 HMC투자증권의 기부금 지출액도 각각 50만원과 2610만원에 그쳐, 기부금 규모가 순이익의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기부금 지출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20개사 중 8개사의 경우 기부금 지출 내역이 전혀 없었으며 순익대비 기부금 규모도 1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0.4% 미만이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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