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하루 3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 사당역 과천방면 버스정류소에 널찍한 아케이드형 승차대가 생기고, 노선별로 버스 정차 위치가 조정돼 광역버스 이용객들의 불편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최근 서울시와 사당역 과천방면 버스정류소 광역교통 승객 편의제고를 위한 협의회를 갖고 이같은 개선책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도는 오는 7월15일까지 사당역에 3대의 버스 승차대를 추가 설치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 설치된 1대를 포함해 버스승차대는 모두 4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에 설치되는 아케이드형 승차대는 폭 4.2m로 일반 승차대보다 넓다. 도는 바닥면에 승객들이 쉽게 광역버스 노선을 알아볼 수 있도록 버스대기 유도등(LED)도 설치키로 했다.
도는 승차대 설치기간 중에 사당역 과천방면 버스정류소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임시정류소 안내판을 설치하고, 안전펜스 및 보행도우미를 배치해 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또 사당역 4번 출구 앞쪽에 자리한 7790, 7800, 7780, 7770번 등 4개 노선의 정차 위치를 공간이 넓은 4번 출구 뒤쪽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들 4개 노선은 출퇴근 시간대 1만4000여 명이 몰리면서 100m 이상 줄이 늘어서는 곳이다.
아울러 22개 노선이 운행하는 사당역 4번 출구 앞쪽은 3개 노선으로 대구획해 노선별 정차위치를 분산 배치키로 했다.
도는 나아가 서울시내 주요 광역버스 환승정류소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실시해 정류소 위치 조정 또는 승차대 설치가 필요한 지점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추가 협의한 뒤 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
앞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18일 이후 1개월 새 사당역을 3번이나 찾는 등 광역교통 개선책 마련에 힘을 쏟아왔다. 그는 지난달 18일 비가 오는 사당역에서 줄을 선 채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보고 7년째 지지부진한 광역교통 개선책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7년간 애태우던 버스셀터가 곧 설치될 것이라며 반가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토요일에도 사당역을 찾은 뒤 자신의 트위터에 "늦은 밤까지 사당역은 언제나 우리 경기도민들로 붐빕니다. 저도 사당역에서는 언제나 미안합니다. 더 빨리! 더 편안하게! 비 맞지 않게 모셔야 할 텐데…"라며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사당역 과천방면 버스정류소는 서울에서 수원ㆍ용인 등 경기 서남권으로 운행하는 광역버스 12개 노선을 포함해 총 26개 노선이 정차하고, 지하철 환승역인 '사당역'이 자리해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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