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예정구역 2-3구역 사업 해제…뉴타운은 4구역 제외한 6개 구역은 예정대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천호뉴타운, 정비(예정)구역, 단독주택 재건축 등 각종 정비사업이 몰린 천호동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지난 3월 천호뉴타운 4구역이 사업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24일 서울시와 강동구 등에 따르면 이달 1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천호1·3동 정비사업 주민의견청취 결과 총 3개 구역 중 91-52일대 2-3구역이 토지등소유자 39%의 해제요청률로 정비예정구역 해제 요건을 얻게 됐다. 반면 나머지 3-1구역(210-7,11만2000㎡)과 3-2구역(178, 8만3000㎡)은 개발 찬성자가 많아 본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1950년에 형성된 천호1·3동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데다 도로 폭이 좁고 경사가 심해 민원이 많았다. 이에 일대 주민들은 2007년부터 강동구에 건축허가제한을 요청해 재개발을 준비해왔다. 게다가 뉴타운 열풍이 불었던 당시 지구 지정이 추진됐지만 노후도 요건이 충족되지 못하다 지난 4월에야 조건을 갖추게 됐다. 6월 현재 1·3동 총 9개 구역 중 세 곳이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상태로 나머지 6개 구역은 정비예정구역 지정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천호3동 일대는 195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 그대로 있을 정도로 처참한 상황으로 주민들과 구청이 지정요건을 충족해주시면 요청하신대로 해드리겠다”며 조건부 승인 의사를 밝혀 사업속도에 탄력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이중 2-3구역의 경우 부지가 제일 작은데다 개발 과정에서의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이 꾸준히 접수됐다. 이번에 진행한 주민의견 수렴 과정에서 토지등소유자 466명 중 단 45명만이 사업추진 의지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로써 2-3구역은 향후 주민들이 원할 경우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사업 방식으로 정비에 나선다.
1·3동을 제외한 일반 뉴타운 지구는 4구역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역(1·2·3·5·6·7구역)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현재 1구역과 2구역은 조합이 설립된 상태다. 3·5·6·7구역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승인을 거친 후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에 접어 들었다. 단 7개 구역 중 유일하게 4구역만 주민들의 해제요청률이 30%가 넘었다. 4구역은 향후 도시계획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해제 절차를 밟게 된다.
단독주택 재건축도 상황이 복잡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독주택 사업지의 경우 현장을 확인해보니 재건축 희망지역이 재개발보다는 덜 열악한데다 주민 동의 문제도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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