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사람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될 것."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아드모어 메리언골프장(파70ㆍ6996야드)에서 113번째 US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을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나 역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즈는 벤 호건(미국)의 1950년 우승에 대해 "교통사고 이후 18홀 연장전까지 치러 우승컵을 차지한 게 매우 인상적"이라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당시 호건의 나이가 바로 올해 우즈와 같은 37세라는 게 의미있다.
호건은 특히 1949년 2월 자동차사고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됐지만 이듬해 US오픈 우승을 기점으로 37세 이후에만 메이저 6승을 더했다. 우즈에게는 지금 가장 필요한 롤 모델인 셈이다. 우즈 역시 2008년 이 대회에서 메이저 14승을 수확했을 때 무릎수술 이후 두 달 만의 '복귀전'이었다.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의 18홀 연장전도 모자라 서든데스까지 '91홀 사투'를 벌였고, 무릎 재수술과 8개월간의 공백이라는 엄청난 우승 대가까지 치렀다.
1, 2라운드에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스터스챔프' 애덤 스콧(호주)과 같은 조로 편성된 우즈는 "이런 조 편성은 자주 나오지 않지만 가끔씩은 오히려 더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된다"며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대회 직전 폭우가 쏟아져 코스가 젖어있는데 대해서는 "그 또한 경기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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