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13번째 US오픈의 개최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골프장에 폭우가 쏟아져 '변수'로 등장했다는데….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폭우로) 메리언골프장 이스트코스가 오전 11시까지 문을 열지 못했고, 오후 3시에는 다시 폐장했다"며 "11일에도 비가 예보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골프협회(USGA) 직원들은 가장 낮은 지대인 11번홀(파4) 그린이 물에 잠기자 배수작업에 총동원됐다.
1994년과 1997년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어니 엘스(남아공)는 "올해는 딱딱한 그린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헬리콥터를 띄워도 물이 마르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를 헤어드라이기처럼 사용해도 코스의 물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농담이다.
현지에서는 연습라운드 진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아직 이 코스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불리하다"고 보도했다. '마스터스챔프' 애덤 스콧(호주)은 "7일 도착했지만 아직 코스에 나가보지 못했다"며 "그나마 3주 전 일찌감치 연습을 했던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코스난이도는 다소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리언골프장 이스트코스는 파70에 6996야드, 전장은 짧지만 US오픈 특유의 '난코스'로 소문난 곳이다. 페어웨이가 좁아 정교함이 떨어지면 곧바로 혹독한 러프와 벙커의 응징을 당한다. 스콧은 "코스가 비로 부드러워져 공이 떨어진 지점에 거의 멈추게 된다"며 "샷의 정확도만 있다면 한결 나은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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