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응급환자 두고 머뭇거리는 금융당국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기업 구조조정 차질, 관치 논란까지 겹치며 존재감 희미해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암 수술의 핵심은 암세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가능한 한 빨리 환부를 도려내는 것이다. 위암 수술의 경우 비록 암세포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혹시 모를 전이를 막기 위해 위의 절반 이상을 잘라내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자면 정확한 환부와 신속하고 과감한 집도가 암수술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관건이다. 환자의 우려를 다독이는 설득은 물론, 때로는 과감하게 결정하는 것이 의사의 리더십이다.

산업은행으로의 매각이 불발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은 수술을 눈앞에 둔 암환자와 같다. 환부를 도려내는 신속하고 정확한 구조조정이 생명인데, 현실은 이를 집도할 의사(채권단)끼리 왈가왈부할 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STX팬오션)만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병만 더욱 키우는 꼴이다. STX팬오션 측은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기업가치와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금융당국의 리더십이 실종됐다. 기업 구조조정에서 가장 중요한 키맨 역할을 해야 할 금융당국의 존재감의 희미하다. 그러다 보니 기업은 기업대로, 금융권은 금융권대로 골병이 깊어가고 있다. 정밀한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곳은 환부만 도려내는 정밀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데, 당국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최근 기업 구조조정에 관한한 금융당국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부실 건설사 퇴출, 저축은행 대규모 구조조정 같은 사안에서 금융당국이 확실한 주도권을 갖고 밀어붙였으나 올해는 이같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리더십 부재는 STX팬오션 뿐 아니라 조선업계 구조조정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STX팬오션 쇼크가 사라지지도 않았는데도 정부는 또 다시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에 나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STX팬오션에 대우조선해양 지분까지 내다 팔 경우 업계 전체적으로 제값을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매물의 선후(先後)를 정하는 것 조차 금융당국이 전략적인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워크아웃 수순을 밟기로 한 쌍용건설의 처리방향 역시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회사를 살리는데 92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결과에 쌍용건설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이지만 금융당국은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


최근 BS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관치 논란'도 금융당국의 리더십 부재와 일맥상통한다. 금융지주 회장의 인선에 당국이 개입하는 것을 무조건 '관치'라고 비난하긴 어려우나 세련되지 못한 방식으로 일을 하면서 관치 논란을 부추켰다는 것이다.


민간 연구소에서 기업 지배구조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나서야 할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명확히 구분하는 센스와 원칙이 필요하다"며 "관치 논란이 싫다고 금융당국이 수수방관하는 것은 또 다른 모럴해저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