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쌍용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결정이 지연되면서 일었던 해외수주 무산 우려가 현실화 됐다. 입찰이 유력했던 22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C 복합건축 프로젝트 수주가 워크아웃 지연 등의 이유로 경쟁 업체에게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쌍용건설은 이미 5조5000억원 규모의 해외수주 입찰 기회마저 상실했다고 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저가로 입찰해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던 22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C 복합건축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했다. 워크아웃 지연으로 인해 불안한 재무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쌍용건설은 이외에도 5조5000억원 가량의 수주가 임박한 다른 사업들 또한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재무개선 상황을 알려달라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중동 지하철 프로젝트와 비슷한 규모의 홍콩 지하터널 공사, 1조6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철도 공사 등이다.
관련업계는 "수주 취소, 낙찰 대상에서 배제, 입찰 포기 등으로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잇따라 상실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이 공사들을 수주하면 워크아웃 조기 졸업과 유상증자를 통한 제3자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텐데 채권단의 워크아웃 결정 지연으로 수주에 실패하고 경영난이 더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캠코)가 쌍용건설의 대주주였던 만큼 국익을 위해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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