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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만화 '진격의 거인' 돌풍...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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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만화 '진격의 거인' 돌풍...왜? ▲만화 '진격의 거인'은 식인 거인을 막기 위해 벽을 쌓아 놓고 살던 사람들에게 초대형거인이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출처: 진격의 거인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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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단행본 10권 누계 판매 부수 2000만 권 돌파. (6월 6일 시점) 오리콘 만화 차트 사상 처음으로 단행본 5권 모두 10위 내 순위 차지'


식인 거인을 소재로 한 만화 '진격의 거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2009년 10월부터 일본 출판사 고단샤의 월간 별책 '마가진'에서 연재되기 시작한 이 만화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더니 TV 애니메이션을 통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 및 빠른 스토리 전개와 함께 일본의 현실과 맞닿은 작품의 모습들이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진격의 거인은 인간만 잡아먹는 수수께끼의 거인들에 맞서 인류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액션·판타지물이다. 작품 구상 당시에는 19살이었던 무명 만화가 이사야마 하지메의 데뷔 작품이기도 하다. 담당 편집자였던 코단샤의 가와쿠보 신타로는 "친 순간 레프트 플라이(뜬 공)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장외 홈런이었다"며 "스토리와 그림에 힘이 있어 100만 부 정도는 팔릴 줄 알았지만, 이 정도로 인기를 얻을 준 몰랐다"고 말했다.


◆'식인 거인'설정 독특하지만 일본 만화 조류에 크게 벗어나지 않아=진격의 거인이 처음 주목받은 것은 식인 거인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작가가 그려낸 암울하고 어두운 세계관 때문이었다. 당시 타 작품과 다른 투박한 그림체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화 평론가 이즈미 노부유키는 "거인의 압도적인 힘과 저자의 독특한 감성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세계를 보고 싶다'는 독자와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日서 만화 '진격의 거인' 돌풍...왜? ▲일반 거인들은 알몸으로 걸어다니며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는다. 생식기는 없으며 인간 외의 동물에는 일절 반응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출처: 진격의 거인 프로모션(PV) 영상)

그는 "절망적인 설정은 1970년대 우메즈 카즈오의 '표류교실' 등을 떠올리게 하지만 캐릭터는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모습이라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진격의 거인의 세계관은 독특하지만 그렇다고 일본 만화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암울한 상황에 빠진 인류의 모습에는 사이토 타카오의 '서바이벌'시리즈가 겹치고 잔인하고 암울한 중세 시대의 모습에는 미우라 켄타로의 연재만화 베르세르크의 모습이 엿보인다.


저자 자신은 시바 료타로의 베스트셀러 소설 '언덕 위의 구름' 속에 나오는 절망적인 상황 묘사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외계인과 싸우는 인류의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 '마브러브 얼터너티브'도 저자가 영감을 얻었다는 작품이다.


◆작품에 투영된 일본의 현실이 독자들의 공감 얻고 있는 듯=때문에 진격의 거인의 성공 요인에는 일본 현재 사회가 숨어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금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만화의 설정과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20년에 걸친 장기불황에 저출산 고령화로 경제 활력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젊은이가 많은 일본에서는 최근 원하는 것 없이 살아가는'사토리(득도)세대'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사회보장비 상승으로 GDP 국가 부채는 240%를 넘어섰으나 성장 동력은 찾기 힘들다.


진격의 거인이 그리는 세계의 모습은 한층 적나라하다. 거인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인류는 3개의 벽을 쌓아 거인의 공격을 방어한다. 벽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고위층이 살고 있다. 주인공이 살던 곳은 거인이 습격했을 때 먼저 피해를 입기 위해 고안된 마을이다.


벽안의 하층민들은 거인의 비밀을 캐내려 목숨을 거는 사람들을 비웃으며 무사안위로 살아가다 거인이 벽을 박살내고 쳐들어오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군인들은 능력이 있을수록 안전한 곳으로 발령받기 때문에 성적만 우수하게 받고 지도부 방위대에 편입되려 안간힘을 쓴다.


상인들은 욕심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갈 위기에 빠져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행태를 보인다. 지도부는 벽이 무너져 기근이 심해지자 승산 없는 전쟁을 시작해 하층민들을 죽음으로 내몬다.


문제는 거인이 왜 사람을 잡아먹는지 조차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저출산 고령화 속에 다가올 위기는 알고 있지만 해결책은 수수께끼인 일본의 상황과 겹치는 부분이다.


이즈미 노부유키는 "거인에 짓밟힌 인류의 모습이 경제 등에 압박 받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싸우는 주인공의 자세가 (독자들의)공감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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