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적 특성 때문에 고령층 SFTS감염률 높아..진드기 물렸다고 공포심 가질 필요 없어"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야생진드기를 매개로 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국내 확진 환자 수가 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중국 내 2000여명의 SFTS 감염자 중 90%이상은 농업·임업 종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지난 2011년 SFTS 바이러스 최초 확인 후 진행된 감시 결과 총 2047명의 환자를 확인했고 이중 129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6%대"라며 "중국의 역학연구에 따르면 SFTS 감염 환자 연령은 1~90세로 광범위하지만 이중 80~97%가 농업 또는 임업 종사자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강원 춘천의 축사 주변에서 텃밭을 일구다 진드기에 물려 지난해 숨진 여성(63)이 첫 SFTS 사망자로 기록됐으며, 제주에서 과수원을 경작하며 소를 기르던 강모(77)씨도 지난달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야생진드기에 물려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고령층이 특별히 위험군이라기보단 농업 또는 임업 종사자의 대부분의 고령층이기 때문에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환자들의 연령중앙값(58세)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가장 대표적인 SFTS 바이러스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는 우리나라 전역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며, 이 중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약 0.5% 정도로 추산된다. 100마리 중에서 1마리도 안 되는 진드기가 이 SFTS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셈.
질병관리본부는 "진드기의 바이러스 보유량이나 개개인의 면역체계에 따라 감염확률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SFTS에 걸리는 것 아닌가 하고 괜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시기는 4~11월이며, 집중발생시기는 5~8월이다.
SFTS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약 6~14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은 고열, 오심, 구토·설사, 식욕부진 등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다. 특히 38~40도에 이르는 고열이 수일간 지속되는 증상이 거의 모든 환자에서 발견됐다. 또한 혈소판 감소 및 백혈구 감소 소견도 대부분의 환자에서 관찰됐다.
일부에선 장기들이 망가지는 다발성 장기부전이 진행되면서 혈액검사에서 특정 효소들의 수치가 증가하고, 단백뇨나 혈뇨 등이 관찰됐다.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다른 만성질환이나 낮은 면역력과 관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SFTS 치료를 위한 특별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지만 일반적인 내과적 치료 및 중환자 치료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생존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기 때문에 추정 매개체인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접촉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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