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첫 게임 외도...게임 CEO 취미생활 현실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김정주 넥슨 회장이 레고 장터 '브릭링크닷컴'을 인수했다. 김 회장이 게임사가 아닌 인터넷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넥슨에 따르면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이 NXC 자회사인 NXMH를 통해 지난 5일 홍콩 소재 브릭링크를 인수했다. 브릭링크는 개인 간 최대 레고 거래 사이트로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브릭링크는 창업자인 다니엘 예작이 3년 전 33살의 나이로 요절해 모친인 엘리사 예스코바가 경영하고 있었다. 창업주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매각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엘리사 예스코바 전 CEO는 자사 사이트를 통해 "김 회장이 브릭링크의 재기시키는데 필요한 지식과 자원,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며 "유능한 김 회장의 손에 회사를 넘기고 물러나고자 한다"고 사임의 변을 밝혔다. 현재 홍콩 소재한 서버를 국내로 이전하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넥슨의 브릭링크 인수는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올해 북미와 유럽 등 전략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여 세계 5대 게임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해놓은 상태다. 넥슨은 지난해 엔씨소프트와 일본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 의 지분 인수로 매출 기준 글로벌 톱5 안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이번 인수를 게임 CEO의 취미생활이 현실이 된 것으로 이해하는 시각도 있다. 레고 만들기를 오랜 취미생활로 해 오던 김 회장이 이번 인수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브릭링크 홈페이지를 통해 "40년 레고 팬으로 10년 이상 브릭링크닷컴의 열렬한 사용자였다"며 "브릭링크 인수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 후 웹사이트 개편을 단행하고, 브릭링크닷컴의 설립자인 다니엘 예젝의 원래 비전을 되살리겠다"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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