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는 "동성애는 죄악"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보수주의자와 지지자들이 동성결혼을 법률상 인정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퓨리서치센터가 1504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72%가 동성결혼 법률상의 인정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이는 2004년의 59%에 비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동성결혼 지지자들 가운데 89%가 ‘합법화가 불가피하다’고 답했고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절반이 넘는 59%도 합법화가 불가피하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사회 내에 공개적으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사람들이 급증한 것이 여론 변화의 최대 이유”라고 분석했다.
주위에 동성애자라고 밝힌 친구와 직장 동료, 가족이 많을수록 동성애자들도 이성애자들과 같은 사람이며, 이들의 권리를 박탈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2013년 현재 미국인들 가운데 동성애자를 알고 있다고 밝힌 사람 비율은 87%에 달한다. 20년 전 61%에 견줘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미국인들 절반 이상이 자녀가 동성애자여도 크게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거나, 동성 커플의 입양에 대해서도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비율이 50%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달라진 세태를 반영한다.
그러나 보수ㆍ기독교 진영 등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측도 여전히 많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45%는 “동성애는 죄악이다”고 답변했고, 56%는 동성결혼이 종교적 신념에 반한다고 밝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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