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택시 한달 20만원 벌어…살려달라"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밤10시까지 이어진 간담회...박원순시장 "요금인상 검토"

[아시아경제 김봉수·이현우 기자] 택시 문제가 박원순 서울 시장의 또 다른 난제가 되고 있다. '택시의날'로 지정한 3일 박 시장이 택시 기사들을 만난 자리가 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박원순 시장이 선거 때 공약한 것 중에 택시와 관련된 것은 한가지도 지켜지지 않았다. 한달 내내 일해봤자 20~30만원 번다. 제발 택시 기사들을 살려 달라."

이날 박 시장은 서울시청 신청사 8층에서 개인택시 기사들(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과의 '택시문제 해법 찾기 청책 토론회'로 '택시현장시장실'을 시작했다. 택시기사들은 온갖 하소연을 쏟아냈다. 버스전용차로 이용ㆍ심야버스 노선 확대 반대, 승차거부 단속 완화, 택기 감차, 심야할증시간 앞당기기 등의 얘기가 이어졌다.


박시장은 요금 인상ㆍ택시 기사용 화장실 설치ㆍ단속 정책 변화 등 일부 현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하긴 했지만, 다른 문제들에 대해선 지방자치단체로서의 한계 등 얽히고 설킨 문제들로 인해 속시원한 해답을 내놓진 못했다.

개인택시 기사들은 "박 시장이 항상 택시 문제에 대해 즉답을 피해왔다"며 호통을 치는 등 불만을 쏟아냈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박 시장이 선거 전에 찾아와 '나는 누구보다 여러분의 고충을 잘 안다'고 말해 믿었는데 왜 버스나 지하철은 요금인상을 해주고 우리는 안 해줬냐"며 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다른 한 개인 택시 기사는 "택시 운전으로 버는 수입은 지금 용돈 정도에 불과한데, (승차거부) 단속은 엄청나게 강하다. 요즘은 순경이 아니라 구청, 시청 직원이 제일 무섭다"며 단속 완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선 또 서울시의 공적 자금을 투입해 택시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의 택시 감차, 택시 기사 전용 화장실 등 휴게시설 확보, 택시 수입 감소를 야기하는 심야버스 노선 확대 반대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진땀을 뺀 박 시장은 요금 인상 문제에 대해 "조만간 답이 나올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승차거부 단속 완화에 대해서도 "큰 변화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호응했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에 대해서도 "택시들이 많이 서는 곳을 골라서 쉼터나 휴게소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응답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법인 택시, 개인택시간에 주장이 다른 부분이 있고, 중앙 정부가 할일이 있다"며 "여러가지 얽혀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깊이 있게 논의해 합의해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어려운 입장임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끝장 토론을 해서라도 오는 8~9월 내에 택시와 관련해서는 모든 정책을 발표하겠다"며 "시민에게 사랑받는 택시, 택시에 사랑받는 시장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의 택시현장시장실은 이어 이날 오후 신정동 제5충전소에서 법인 택시 업계 관계자 및 기사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한 택시 기사가 심야버스 노선 7월1일 확대 방침에 대해 "계란을 갖고 가서 집어던지겠다"며 소리를 지르는 등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버스전용차로 이용 허용, 허위 승차거부신고 문제, 함정식 단속, 임금 결정에 대한 노사 자율권 보장, 1인1차제의 근절, 차령 연장, 시계외 할증요금제 부활 등의 민원도 제기됐다.


이같은 박 시장의 현장시장실은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 기사분들의 거친 항의와 질책을 들으면서, '내가 쉽지 않은 일을 하겠다고 나섰구나' 하며 잠시 의기소침해기도 했습니다"라며 "그러나 좋은 정책은 공감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고 믿습니다. 화장실 휴게소 같은 생활 속 문제부터, 택시 요금과 감차 같이 큰 문제까지 택시 이해 관계자들과 중앙 정부, 전문가, 시민 여러분들을 모시고 더 많이 소통하고, 협의를 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김봉수·이현우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