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에어컨 켜니 주행거리 뚝...열받아 못타겠네

시계아이콘02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서울시 운영 '전기 나눔카', 직접 타보니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에어컨 켜니 주행거리 뚝...열받아 못타겠네 서울시가 빌려주는 전기차.
AD

"전기 자동차 나눠 쓰기, 아직까지는 생소ㆍ불편"


최근 서울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독특한 시정 철학인 '공유 철학'이 반영된 여러가지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자동차 나눠 쓰기'가 대표적 사례다. 서울 시내 곳곳에 서비스센터를 만들어 차를 갖다 놓으면 시민들이 요금을 내고 일정 시간 사용한 후 반납하는 개념이다. 잘만하면 자원 고갈 시대에 대비한 에너지·자원 절약은 물론, 교통량 줄이기, 대기 질 개선, 친환경 자동차 기술 발달 등 '일석사조'의 효과가 기대되는 정책이다.

특히 서울시는 미래형 첨단 기술이 집적된 전기자동차 산업의 활성화를 돕기 위해 지난 5월8일부터 시내 57개 지점에서 184대의 '전기 나눔카'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LGCNS, 코레일네트웍스, 한카, KT금호렌터카 등 4개사와 함께 시민들에게 전기차를 빌려주고 있다.


주말인 지난 1일 서울시의 '전기 나눔카'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봤다. 아직까지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아 더욱 많은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일단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진입 장벽'부터 다소 높았다. 통합 홈페이지(www.evseoul.com) 또는 서비스 제공 회사의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었다. 조건도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 취득 후 1년 이상, 신용카드가 있는 사람으로 제한돼 있다. 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무인 서비스라 차량 도난 등의 우려로 어쩔 수 없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었다. 일단 LGCNS가 운영 중인 '씨티카'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한 후 서비스를 예약했다. 신청 후 가입 기간이 들쭉날쭉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날 오후 차를 인수하기로 한 영등포구 공영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배정된 차량을 찾았다. 그런데 차만 덜렁 놓여져 있을 뿐 어디에도 이용 방법 등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통화중이었다. 결국 홈페이지의 이용안내를 보고 난 후에야 문을 열 수 있었다. 회원카드를 차 앞 유리 앞에 있는 카드입력기에 갖다 대면 차 문이 열리는 방식이라는 것을 설명을 듣고서야 알 수 있었다. 사전에 꼼꼼히 이용 정보를 확인해야 할 것 같았다. 간단한 이용 안내문을 차량 유리창 등에 꽂아 주는 작은 친절이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충전기의 콘센트를 뽑은 후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전기차라 그런지 과연 가솔린 차량과는 확연히 달랐다. 시동을 걸어도 아무런 진동도 소음도 없었다. 오직 속도 표시계 등에 불이 들어온 걸 보고서야 시동이 걸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출발! 일단 시청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내비게이션에 주행가능거리와 배터리 잔량이 표시됐다. 주행 가능 거리는 84㎞로, 당초 안내된 72km에 비해 더 많았다. 그럼에도 서울 시내에서 한두 시간 남짓만 주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목적지가 그리 멀지 않았지만, 길이 몹시 막히기라도 하면 자칫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우려는 에어컨을 켜는 순간 더욱 증폭됐다. 켜자 마자 차량 주행가능거리가 67㎞로 뚝 떨어졌다.


깜짝 놀라서 에어컨을 껐다. 아직까지는 몰라도 한 여름 찜통 더위 속에서 마음 편히 에어컨을 틀고 운전하기란 힘들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서비스사에서 온 안내 메신저에서조차 "차량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를 믿지 말라"고 당부한 이유가 짐작이 갔다. 서울역 부근에 이르러 차가 밀리는 바람이 정차가 길어지자 밧데리의 주행가능거리가 갑자기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불안한 마음에 주행 도중 수시로 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 설명서에 주행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전기가 충전돼 주행거리가 늘어난다는 내용을 봤기 때문이다. 또 차가 조금만 언덕을 올라가거나 시속 80㎞를 넘으면 주행가능거리가 확 줄어들어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특히 마포대교에서 시속 100㎞를 넘었더니 차량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려 도로 주행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돌려 영등포 공영 주차장으로 되돌아 가던 도중 예약했던 시간인 한시간이 지났다. 터치패드의 시간 연장 버튼을 누르니 안내 방송과 함께 금새 30분의 예약 시간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늘어난 돈은 약 3100원으로 총 요금은 9450원이 됐다. 대여 장소로 돌아와 차를 세우고 반납하니 오후 5시가 훌쩍 지났다.


1시간 30분 가량을 이용한 요금이 9450원이면 매우 경제적이었다. 데이트를 목적인 젊은이들, 짧은 거리의 볼일이 있는 비즈니스맨, 도심 가족나들이객 등이 사용하기엔 딱 좋아 보였다. 하지만 전기차의 고질적인 약점인 짧은 주행 거리, 고속 주행시 불안한 승차감, 충전시설 부족 등은 여전했다. 서울 시내 서울시의 '전기 나눔카' 사업은 자동차 공동 사용이라는 본래의 목적에는 매우 못 미쳐 보였다. 아직까지는 일종의 테스트 베드로 미래형 운송 수단인 전기차의 '걸음마'를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