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태릉선수촌 시절 왕따 아닌 왕따로 외로움을 느꼈다고 고백해 화제다.
3일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박태환은 대한수영연맹과의 갈등을 비롯해 선수 생활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태환은 "15살 때 태릉선수촌 생활을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의 시기와 질투로 왕따 아닌 왕따였다"며 "우울하고 외로웠다. 태릉선수촌이 동선도 짧고 시간도 절약 돼 훈련하기 좋은데 너무 답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6년 당시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 선수촌을 나와서 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경기에서 3관왕을 했다"며 "마침 후원사도 생겨 바로 대표팀에 자퇴서를 내고 선수촌 밖 훈련을 시작했다. 그 때부터 (수영연맹과의) 사이가 틀어진 것 같다"고 연맹과의 묵은 갈등을 털어놨다.
이같은 갈등이 2012런던올림픽에서 일어났던 판정번복 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박 선수의 분석이다. 그는 "내가 미운 털이 박힌 것 같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실격 판정 번복을 위해 이의 신청을 할 때 내 주변에는 감독님과 코치 뿐 이었다"며 "수영 연맹이 도움을 줬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감사하다고 표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연맹의 오해를 살만한 해프닝도 일어났다. 박태환은 "런던 올림픽 이후에 수영 연맹 주최 마스터즈 대회가 있었는데 연맹 측에서는 내가 참가해 시범 경기도 보이고 꿈나무들에게 사인도 하길 바라셨을 것"이라며 "미리 알았더라면 스케줄 조정을 했을 텐데 대회 하루 이틀 전에 연락이 와서 스케줄을 수정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박태환은 연맹과의 묵은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연맹측이) 오해와 섭섭한 감정은 푸셨으면 좋겠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예뻐해 주길 바란다"며 영상 편지를 남겼다.
온라인이슈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