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도 50여명...유독가스 피해자 많아 사상자 더 날듯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중국 지린성 더후이시의 대형 양계ㆍ육류가공 공장에서 3일 불이나 최소 119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화재는 지난 2000년 크리스마스에 발생해 309명이 숨진 허난성 뤄양시의 백화점 화재 이후 중국에서 일어난 최악의 화재 참사로 꼽히고 있다.
4일 신화통신과 CNN,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6분께 더후이시 미사쯔진에 있는 바오위안펑 가금류 유한회사의 공장에서 불이 났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이 회사는 병아리 부화에서부터 양계, 도축, 가공, 판매 등 전 과정을 갖춘 축산전문기업으로 콘크리트 벽체에 철제 지붕으로 된 연면적 2만㎡ 규모다.
불이 났을 당시 300여명의 근로자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근로자는 “공장 보일러가 폭발하면서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졌다”면서 “3분 만에 공장 전체가 큰 불길에 휩싸이면서 일부 근로자만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왕펑야라는 근로자는 CNN에 “폭발음이 들린 직후 작업장에 전기가 끊어져 실내가 순식간에 암흑천지로 변했다”면서 “달려나와 보니 공장이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공장 안에서 갑자기 발생한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CNN에 설명했다.
공장 인근의 주민은 세 차례 큰 폭발음이 들린 뒤 공장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증언했고 현지 매체들은 공장 안에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됐고 전기장치에서 불꽃이 튀면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탈출한 사람 중 상당수는 유독가스 흡입에 따른 호흡기 부종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심한 화상을 입은 사람도 적지 않다.
생존자들은 공장내부가 복잡한데다 한꺼번에 비좁은 출입구로 몰려 상당수가 탈출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발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관련 법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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