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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평사리日記]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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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평사리日記]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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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하늘이 내려앉는 날이다.
산이 내려앉아 논배미를 휘젓는 날이다.
태양도 내려앉고 구름도 내려앉는 날이다.
이들이 설키고 얽혀 물을 데우고 논을 장만하는 날이다.
그래야만 한 알의 나락이 열리는 것이다.
오월은 어머니 몸뻬가 닳아지는 날이다.
수천 수만 번의 몸놀림으로
그 펑퍼짐한 몸뻬가 다 닳아야만 오월이 끝나는 것이다.
오월은 아버지 목이 쉬는 날이다.
"허이 이놈의 소! 이랴! 이랴! 그래 잘헌다." 둘이 논에서 친구 되고 역전의 용사가 되는 것이다.
오월은 하늘과 산과 구름과 바람이 논배미에 내려앉아 함께 막걸리 마시는 날이다.
그래서 오월은 향기 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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