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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부펀드 회장 자리는 독이 든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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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회장 공석을 채우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C의 회장 자리는 지난 3월 루지웨이(樓繼偉) 전 회장이 재무부장관에 선임되면서 두 달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다. 최근 투광샤오(屠光紹) 상하이시 부시장과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총재가 차기 CIC 회장으로 거론됐지만 이들 모두 회장 자리에 부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했다.

CIC의 한 고위 관계자는 "CIC가 새로운 회장을 찾는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적합한 자격을 갖춘 후보자들은 CIC 회장직을 마다하고 있고, 정작 회장직에 앉기 원하는 사람들은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능력 있는 후보자들이 CIC 회장직을 꺼리는 데에는 5000억달러의 자산 운용 책임을 혼자 짊어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CIC는 지금까지 꽤 급하게 넓은 범위에 (투자의) 씨를 뿌려 놨는데, 이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씨가 나무로 자라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CIC의 새 회장이 끌어안게 될 부담을 설명했다.


CIC 회장 자리가 '독이든 성배(poisoned chalice)'로 여겨진 데에는 그동안의 CIC 투자가 꽤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국민들의 비판을 받아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직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CIC의 회계장부는 적잖은 '충격'을 안겨줄 여지가 크고 추가 투자를 위한 실탄 마련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CIC 출범 초기에 단행했던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사모펀드 블랙스턴에 대한 투자는 대규모 장부 손실로 이어졌다.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CIC의 부동산,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추가 손실이 더 있을 것이란 추측들도 많다.


FT는 CIC가 회장 공석을 채우지 못할 경우 결국에는 가오시칭(高西慶) CIC 사장이 회장직을 맡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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