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일본은 금리 상승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도쿄의 한 강연에서 최근 일본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금융시스템은 "금리 상승 등 충격에 대한 내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금리가 일부 상승해도 경제·물가 상황의 개선을 수반할 경우, 대출증가 및 마진 개선, 주가상승 등으로 금융기관의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4월 초만 해도 0.4%선에 머물렀으나 BOJ의 양적·질적 통화 완화 정책이 발표된 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오전 한때 1년만에 처음으로 1.00%까지 금리가 치솟아 BOJ가 2조엔의 유동성을 공급, 금리를 끌어내린 바 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자산시장이 경기를 '강하게(bullish)' 보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금리 상승은 경기 개선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BOJ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경기 개선에 따라 금융 안정을 해치지 않으면서 금리가 1~3%포인트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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