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아웃렛 할인 매장에서도 원피스 가격이 10만원대인데 4만원이면 엄청 싼 거죠."
24일 소공동 롯데백화점을 찾은 직장인 이혜성(32)씨는 "백화점 오픈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원피스 3벌을 사도 정상가 한 벌 가격도 안하기 때 문에 기왕 온 김에 2~3벌 더 사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의 왼손 팔걸이에는 이미 나시 원피스 2벌이 걸려있었다.
이날 10시 30분,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는 출입구 통로를 열자마자 길게 줄서서 대기하고 있던 고객들이 우루루 쏟아졌다. 판매 개시 30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행사장은 고객들로 꽉차 발디딜틈이 없이 북적거렸다. 지난해 첫 행사에 소위 '대박'이 나면서 올해는 입소문을 타고 더욱 많은 고객이 몰린 것.
주부 최주진(30)씨는 "날이 너무 빨리 더워져서 봄 자켓은 사놓고 몇 번 입지도 못했다"며 "봄옷 대신 여름 옷들을 많이 입게 돼 이참에 저렴한 값에 원피스를 몇 벌 구매해둬야겠 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달 30일까지 6일간 역대 최대규모의 '100대 유명브랜드 원피스 대전'을 진행한다. LAP, 보브, 온앤온, 르샵, 라인 등 인기 영캐주얼 브랜드 50여개를 비롯해 여성정장, 디자이너, 엘레강스 브랜드까지 총 100개 브랜드 30억원 물량의 원피스를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것.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기획한 행사로, 처음 실시했던 지난 해 원피스 대전 때에는 원피스 단일 아이템만으로 4일간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가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다"면서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온 탓에 봄특수가 실종됐기 때문에 여름 의류 수요가 많을 것을 대비, 물량을 2 배 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특히 할인율도 대폭 강화했다. 원피스는 한 벌만으로 멋을 낼 수 있으면서 재킷, 카디건 등 다양한 아이템과 코디하기 쉬워 여름철 대표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어 이번 행사를 찾 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2·3·4만원 초특가 상품 물량을 30% 늘려 총 3만여점을 선보이며 5·7·9만원대 중저가 상품도 대거 확보해 선택 폭을 넓혔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매긴, 컬처콜 원피스는 2만원, 보브, 코인코즈 원피스는 3만원, 라인, 96NY 브랜드 원피스는 4만원이다. 중저가 상품으로는 커밍스텝 원피스가 있 으며 가격은 6만9000원, 티렌의 경우 7만9000원 등이다. 평소 20만원대를 훌쩍 넘는 아이잗컬렉션도 이번 행사에서는 9만8000원 등에 판매됐다. 또한 이날 10만원 이상 구매 시 하 루 선착순 300명에게 롯데상품권 5000원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해 원피스를 2~3벌 구매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최근 유행하는 운도녀 열풍을 반영해 컬러 스포츠화 대전도 동시에 진행했다. 나이키, 리복, 휠라, 디젤, 헤드 등 총 15개의 유명 스포츠화 브랜드에서 런닝화, 워킹화, 플랫슈즈 등을 80~40% 할인 판매한 것. 대표적인 상품으로 나이키 런닝화는 5만9000원, 휠라 워킹화는 2만5000원이었다. 하루 30족 한정으로 판매하는 특가상품도 대거 선 보여 프로스펙스의 '김연아 워킹화'는 5만9400원, 리복 런닝화는 4만9000원에 판매됐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본점장 상무는 "재고 소진 차원에서 행사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많아 지난해보다 행사장 규모를 넓히고 기간도 늘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8억원이었지만 올해 원피스 대전을 통한 목표 매출액은 16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기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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