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코스피가 1% 이상 약세를 보이며 197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중국 제조업 경기가 7개월 만에 다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지수 하락을 압박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이 일본 국채시장에 개입, 일본증시가 폭락하면서 아시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역시 약화됐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64포인트(1.24%) 내린 1969.19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3815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5277억원으로 집계됐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탓에 하락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몇 달 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해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사했다. 또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 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다수의 의원이 6월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지표 개선이 확인되면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중에는 5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예비치가 49.6로 나타나 중국 제조업 경기가 7개월 만에 다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BOJ가 2조엔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해 BOJ의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1985.91로 하락 출발한 후 1980선 초반에서 약세를 이어갔다. 장 후반 일본 증시가 폭락한 영향에 낙폭을 키운 코스피는 결국 장중 최저가인 1961.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은 2066억원어치를 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0억원, 1912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2674억원 매도 물량이 유입됐다. 차익 364억원, 비차익 2309억원 순매수.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건설업(-2.81%)과 의약품(-2.46%), 증권(-2.27%) 업종의 낙폭이 컸다. 화학, 전기·전자, 음식료품도 1% 중반의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통신업(2.67%)과 전기가스업(0.70%), 의료정밀(0.20%) 업종 등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1.66%)와 현대모비스(-1.06%)와 신한지주(-0.50%) 등이 내렸다. 반면 SK텔레콤(3.02%)과 한국전력(1.88%), 기아차(0.35%)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6개 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235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603개 종목이 하락했다. 48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은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4.91포인트(0.86%) 내린 569.34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70원 올라 112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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