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시즌 열 번째 등판 만에 5승을 달성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1이닝 2실점의 호투를 뽐냈다. 안타 6개(홈런 1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고비마다 범타를 유도해 팀 승리의 밑바탕을 마련했다. 삼진도 4개 잡았다. 무엇보다 데뷔 이래 최다 이닝 소화로 난조에 빠진 불펜에 휴식을 제공했다. 종전 최다는 4월 26일 뉴욕 메츠전에서 기록한 7이닝(1실점)이다. 이날 총 투구 수는 108개. 스트라이크는 70개였다. 시즌 일곱 번째 퀄리티스타트로 평균자책점은 종전 3.42에서 3.30으로 낮아졌다.
베테랑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와 한 달여 만에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비교적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와 2회 모두 선두타자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선을 차분하게 요리했다.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1회 유격수 앞 병살타를 이끌었고, 고메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2회 유격수 땅볼을 두 차례 유도했다. 시속 140km 중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120km가 채 되지 않는 커브가 주효했다.
이후 투구에는 힘이 붙었다.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3회 선두 알프레도 피가로와 진 세구라를 모두 루킹삼진으로 처리했다. 위력은 4회에도 발휘됐다. 시속 116km의 커브와 143km 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카를로스 고메스와 리키 윅스를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5회 공 5개를 던지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사에서 대타 알렉스 곤잘레스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았으나 이내 아오키에게 커브를 던져 병살타를 이끌었다.
무실점 행진은 6회 깨졌다. 1사에서 라이언 브론에게 밋밋한 커브를 통타당해 왼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여섯 번째 피홈런. 후속 타선을 뜬공과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은 없었다. 7회 공 6개만으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류현진은 8회 선두 마탄 말도나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러나 후속 아오키에게 3루 방면 내야안타를 맞아 그대로 로널드 벨리사리오와 교체됐다. 벨리사리오가 안타 2개를 맞으며 주자의 홈 쇄도를 허용해 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타선의 2회 5득점 폭발 등에 힘입어 9-2로 승리했다.
한편 류현진은 타석에서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94에서 0.238(21타수 5안타)로 하락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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