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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가 본 한국의 공매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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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외국인도 손실 염두..합당한 이유 없이 나서지 않아

한국시장 매력, 향후 1년간 "주식↓·채권↑"
"엔저 지속될 것..日증시 중장기적 리스크 안고 있어"


[홍콩=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주식은 수급이다. 파는 자가 많다 해도 사는 자가 있다면 공매도는 문제되지 않는다. 오히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에 사지 않았다는 것은 시장 자체가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외국인투자자가 본 한국의 공매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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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푸크스 BFAM파트너스 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사진)는 지난 13일 홍콩 BFAM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의 공매도 문제에 대해 "공매도를 결정하는 외국인 역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염두에 두고 있으므로 합당한 이유 없이 무턱대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한국은 미국, 일본 등과 마찬가지로 공매도 호가가 적극적으로 시장가격을 치고 내려가는 식의 움직임이 금지돼 있어, 특별한 이슈 없이 공매도 세력 자체가 특정 종목에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노무라에서 분사한 BFAM은 현재 4억5000만US달러(약 5000억원) 가량을 운용 중인 아시안 로컬 헤지펀드다. 푸크스 대표는 지난 1995년 아시아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리먼브러더스, 노무라, BFAM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시장의 투자 책임자를 지냈으며 팀원들 역시 전체가 아시아인으로 아시아 시장을 주로 보고 있다.

로컬 헤지펀드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 주식은 "향후 1년 내에는 딱히 매력이 없다"고 요약됐다. 올 들어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조적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전망이다. 최근 한국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전후로 저평가돼 더 빠지지 않고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과거 일본의 경우에도 북 밸류가 0.3 가까이 돼 더 이상 지수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들어간 투자자들은 0.2로도 쉽게 내려가는 상황을 목격했다는 것. 푸크스 대표는 "주식시장으로만 본다면 한국시장은 일본 엔 약세 및 중국 내수시장의 둔화 등으로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 하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을 사고, 한국을 판다(일본 롱, 한국 숏)'는 시각에 대해서는 "한국 숏까지는 아니더라도, 단기적으로 일본 주식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한국 주식은 상대적으로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경우 통화와 관련한 통제가 심한 관계로 거래비용 및 시간 등에 제약이 있어 외국인의 투자에 다소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한국의 채권은 굉장히 센 편이라고 강조했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역외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당분간은 한국 주식에 대해 외국인이 매수 기조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이벤트에 따른 일부 외국인의 일시적인 '사자'는 가능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올 초 북한 이슈로 장이 흔들렸을 때 BFAM은 아시안 로컬의 시각으로 '별일 없을 것'이라는 데 베팅, 한국 채권 비중을 크게 늘려 4주 정도 보유했고, 이를 통해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엔화의 경우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엔저 현상은 짧게는(1~2년) 일본 주식시장에 플러스 요인이지만 3~5년 중장기로 봤을 때는 딱히 매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유동성 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들, 즉 일본 기업들의 상대적인 기술 발전 속도가 경쟁사들에 비해 줄고 있다는 것,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석유 수입 등에 따른 에너지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등으로 오히려 중장기로는 미국의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보다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론적으로 일본은 엔 약세로 이자율도 떨어져야하는데 최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공격적인 통화완화정책 발표 이후로 이자율이 오히려 올라왔다"며 "시장은 이미 일본 시장의 중장기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BFAM은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을 가지고 채권, 컴버러블펀드, 전환새채(CB), 주식, 변동성 트레이딩(인덱스에 내재된 변동성을 사고 파는 거래) 등에 투자해 앱솔루트리턴(절대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과거 3~4년 간 수익률은 50% 이상을 유지했으며,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시장 성과가 좋지 않았던 2011년에도 수익률 2%로 플러스 수익률을 지켜냈다.




홍콩=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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