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외선 차단제나 양산 등으로 햇볕을 피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자외선은 기미와 잡티를 유발하고 콜라겐 합성을 억제해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무실이나 교실 등 실내 생활이 많은 도시인들은 햇볕을 직접 쬐는 시간이 부족한데다 자외선 차단에 신경까지 쓰고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하는 필수 요소인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가 늘고 있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타민D 결핍증 진료환자는 2007년 약 1800명에서 2011년 약 1만6000명으로 5년간 1만5000명가량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무려 81.2%다. 2011년 기준 여성 환자는 1만2490명, 남성 환자는 414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3배가량 많았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맡고 있다. 따라서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과 인의 혈액 내 농도가 충분히 높아지지 못하고 뼈에 축적되지 않아 골다공증과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김민수 척추관절 통증치료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골다공증 환자의 90%가 여성인데 이는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 무리한 다이어트와 함께 자외선 차단제 사용으로 인한 비타민D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며 "비타민D 결핍으로 골다공증이 생기면 골밀도가 낮아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쉽고 재골절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2~10배가량 높아 위험하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체내 기운이 쇠약해지면 면역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 특히 비타민D는 면역계통 작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기기 쉽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류마티스성 질환 클리닉을 방문한 한자 중에서 70%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비타민D 결핍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비타민D는 표고버섯, 달걀노른자, 우유, 고등어 등에 풍부하므로 평소 이러한 식품을 자주 먹고 비타민D 결핍 진단을 받았다면 비타민D와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비타민D 합성을 위해 하루 20분 정도 직접 햇볕을 쬐며 일광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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