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개성공단입주기업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16일 통일부가 북측으로 부터 개성공단 자재 및 완제품 반출 허용의사를 전달받은 사실을 뒤늦게 시인하자 실망감을 표시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북한 측이 방북과 물자반출 허용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왜 당사자인 기업인들에게 숨겼나"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더는 정부 조치만 기다리면서 공단의 영구 폐쇄를 지켜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또 "북한측과 우리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논의했던 모든 사항을 기업들에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촉구하고 오는 23일 신청한 공단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대위는 지난달 30일 입주기업들이 방북을 신청했지만 통일부가 관련 명단을 북한측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전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입주기업 대표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비대위는 "류 장관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면담을 거부했다"면서 "정부가 발표한 피해지원대책 역시 전혀 실효성이 없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부자재 반출을 비롯해 공단 정상화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협의하는데 이해당사자인 기업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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