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어린이타이레놀 시럽'이 5개월 간의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국내 제약사의 어린이 해열제 상품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얀센의 '어린이타이레놀 시럽'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은 총 34종에 달한다. 특히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유명 어린이 해열제인 삼일제약의 '어린이브루펜 시럽'과 동아제약의 '챔프 시럽'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시된 동아제약 챔프시럽의 주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으로 타이레놀과 동일하다. 동아제약 측은 챔프시럽의 월매출이 1000만원 미만이었지만 어린이타이레놀 시럽이 생산중지 조치됨에 따라 이번 달 약 9000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에 대한 안전성을 믿고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삼일제약의 어린이부루펜 시럽도 어린이타이레놀 시럽의 생산중단 소식에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이 제품은 어린이타이레놀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약국과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는 어린이 해열제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타이레놀의 전량 회수 조치가 들어간 이후 매출이 상당부분 늘었다"며 "약국·편의점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 지는 이번달 말께 정확히 알 수 있다. 생산량을 늘릴지 여부는 향후 시장의 흐름을 주시한 후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맥시부펜시럽'도 타이레놀 사건 이후로 매출액이 5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시부펜시럽은 국내 유일하게 유·소아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입증받은 제품이다.
그밖에 삼아제약 '세토펜시럽', 동광제약 '타노펜시럽' 등이 어린이타이레놀 생산중단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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