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자연마루·한솔홈데코 잇단 KC 인증..시장 선점 전쟁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국내 대형 바닥재 업체 동화자연마루와 한솔홈데코가 보름새 잇따라 KC인증을 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7월 바닥재 관련 법령의 강화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KC마크는 지식경제부ㆍ환경부 등 정부 5개 부처에서 각각 부여하던 13개 법정인증마크를 단일화한 국가통합인증마크다.
먼저 공세에 나선 것은 동화자연마루다.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 목질 바닥재 '업계 최초'로 KC마크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지난 1997년 경쟁사 보다 먼저 KS마크를 취득한 것에 이어 또다시 한발 앞서간 것이다.
한 방 맞은 한솔홈데코로선 뒤따르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 9일 KC마크를 획득한 사측은 목질 바닥재 '전 제품' 인증으로 맞불을 놨다. 경쟁사가 인증 받은 강화마루를 포함해 강마루까지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서 제품군을 보다 다양하게 갖추게 됐다.
오는 7월26일부터 KC마크가 부착되지 않은 목질바닥재는 '자율안전확인 대상 공산품 안전기준 개정' 고시에 따라 판매ㆍ유통 할 수 없다. 이에 두 회사가 최근 앞다퉈 KC마크를 획득한 것이다.
지난해 두 회사가 거둔 매출은 약 3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목질 바닥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건설경기 영향을 받아 시장이 위축되면서 최근 몇 년 새 신 성장동력 발굴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양사가 주목한 것은 친환경 제품. 불황일수록 싼 제품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이 기인했다. 이에 한솔홈데코는 지난해 바닥재의 주원료인 중밀도섬유판(MDF)을 친환경으로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새집증후군의 원인으로 꼽히는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한 것. 동화자연마루도 유독물질로 분류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제거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런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양사가 친환경 제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로 불황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친환경 기술 개발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녹색제품'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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