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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당했다” 여중생 장난전화에 경찰 헛고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3초

[아시아경제 박선강]


남녀 중학생들이 경찰에 철없는 장난전화를 걸어 새벽부터 경찰 수십 명이 헛고생을 했다.

14일 오전 5시 9분께 광주지방경찰청 112 종합상황실로 “○○ 마트 옆 빌라 3층에 감금 당했다”는 한 여성의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경찰은 곧바로 소방당국에 신고한 여성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의뢰했고 그 결과 북구 중흥동에 있는 것으로 위치를 파악했다.

광주지방경찰청으로부터 지령을 받은 광주 북부경찰서는 500∼700m에 달하는 위치추적 반경을 줄이고자 신고자에 대한 추가 정보 파악에 주력했다.


하지만 신고자의 이름이 가명으로 확인돼 경찰은 최근 실종 및 가출신고가 접수된 여성들의 정보를 조사했다.


경찰은 상습적으로 가출신고가 접수됐던 한 여중생의 기록을 통해 그 여중생이나 주변 친구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 강력 7개 팀과 지구대 순찰차 10대 등을 동원해 일대 수색에 나섰다.


결국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실제 중흥동 ○○마트 옆 빌라 3층에서 신고자 A(15)양과 친구들을 찾았다.


대부분 중학생인 이들은 남학생 3명, 여학생 4명 등 7명이 모여 놀다가 심심해서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해 장난전화를 했다고 태연히 말했다.


또 이들은 경찰이 정말 자신들을 찾아낼 수 있을지는 몰랐다며 철없는 소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경찰 100여 명이 너희를 찾고 돌아다녔는데 아무 생각이 안드냐고 물어도 아이들이 눈 하나 깜빡 안 하더라”며 씁쓸해했다.


경찰은 교육적인 차원에서 아이들을 훈방할 계획이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상습 신고 등 다른 혐의가 드러날 경우 형사 입건도 검토 중이다.




박선강 기자 skpark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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