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규 ]
수십여개의 실손보험에 가입한 뒤 가벼운 증상을 핑계삼아 6년간 입·퇴원을 반복하는 수법을 통해 수억원대의 보험금을 챙긴 일가족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은 9일 보험사로부터 5억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 낸 혐의(사기)로 A(52·여)씨 등 일가족 3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A씨를 구속하고, 남편 B(39)씨와 딸 C(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06년 11월 초순께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모 외과병원에 입원치료가 필요없는 경미한 허리통증과 위궤양 등을 빌미로 24일간 입원해 보험사로부터 587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자신과 남편, 딸의 명의로 76개의 실손보험에 가입한 뒤 지난 6년 동안 광주시내 종합병원과 한방병원 등을 돌며 100여 차례에 걸쳐 1684일간 입원, 14개 보험사로부터 모두 5억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 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보험금을 많이 타내기 위해 한 병원에 남편, 딸과 함께 입원하거나 퇴원 후 다시 가벼운 질환을 빌미로 입원해 수시로 외출과 외박을 일삼는 등 1년 중 10개월 가량을 병원에서 생활하며 실제로는 입원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일가족이 함께 보험사기 행각을 수년째 벌여오며 거액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수령한 점과 유사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범행을 주도한 A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남편과 딸을 불구속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방경찰청 진희섭 수사2계장은 “보험사기로 인한 범죄는 날로 증가하면서 보험수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해 선량한 시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단속 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정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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